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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교수 『한국 현대건축 산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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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1
『한국 현대건축 산책: 2000년대 우리 도시의 소소한 풍경』
김현섭 지음 | 이유출판 | 125*203mm | 208쪽 | 값 21,000원
ISBN ISBN 979-11-89534-60-8(03540) | 2025년 2월 20일 발행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5793163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8393411
■ 책 소개
밀레니엄 이후 사반세기 동안 전개된 우리의 현대건축을 톺아보다
『한국 현대건축 산책』은 건축과 도시를 남다른 안목으로 조망하는 김현섭 교수의 평론집으로, 10여 년 전에 썼던 평론과 '건축가의 말'을 모으고, 이를 현재의 시점에서 돌아보는 소개문을 추가해 엮었다. 저자는 19세기 파리와 1930년대 경성을 배회하던 모더니스트 예술가들의 정신을 떠올리며 21세기 우리 도시를 산책하고, 건축물을 통해 "역사의 초상을 붙잡으려는 시도"를 한다. 이를 위해 당시 건축계의 주목을 받았던 크고 작은 건축물 12개의 사례를 모아 예리하게 분석하되, 애정 어린 시선으로 살핀다. 아울러 건축물 하나하나에 깃든 의미와 맥락, 한계와 가능성을 짚어내며 범람하는 해외의 사례들로부터 눈을 돌려 우리 주변의 건축물에 관심을 가질 것을 독자들에게 권한다.
■ 출판사 리뷰
도시의 기억과 정체성을 간직한 건축
건축물을 통해 사람과 공간의 관계성을 보다
『한국 현대건축 산책』은 저자가 한국건축가협회의 격월간 『건축가』에 기고했던 12편의 평론과 건축가의 말, 그리고 현재 관점의 해석을 덧붙여 엮은 책이다. 저자는 건축을 역사와 문화, 사회적 맥락을 담는 살아있는 유기체로 바라본다. 저자는 건축을 통해 도시가 변화하면서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설명하며,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한국 현대건축의 특성을 깊이 있게 분석한다.
건축물은 단순한 구조물을 넘어 도시의 기억과 정체성을 반영하는 매개체이다. 인천아트플랫폼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도시재생에는 기존 건물의 역사성을 보존하면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창의적인 접근 방식이 요구된다. 저자는 옛것과 새것, 공간과 사람, 건축과 도시의 조화 등 건축물에 구현된 건축가의 의도를 도시적 맥락에서 파악하며 개별 건축물이 성취한 의미를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밀레니엄 이후 싹트기 시작한 한국 현대건축
이면에 담긴 서사를 12개의 렌즈로 살피다
저자 김현섭 교수는 건축을 살아있는 문화적 표상으로 여긴다. 건축을 보면 그 사회의 문화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건축은 도시의 문화적 서사를 재구성한다. 전통부터 미래에 대한 상상까지 과거-현재-미래를 오가며 도시의 기억과 정체성을 되새겨볼 수 있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한국 현대건축의 출발을 1950년대로 본다면, 2000년대가 그중 3분의 1을 차지한다. 오늘날 한국건축은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와 출판 등 활발한 교류를 통해 글로벌 차원에서 인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이 책은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건축된 11가지 건축물과 '공간 콤플렉스'라는 특별한 사례까지 총 12가지의 건축물을 통해 밀레니엄 이후 20여 년 동안 한국 현대건축에 누적된 시간의 층위를 보여준다.
건축가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이 책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상상사진관은 2003~2004년에 지어진 문훈 건축가의 작품이다. 건물주의 요구에 따라 드라큘라의 성을 모티브로 설계된 이 건물은, 건축가의 파격적인 상상이 현실로 구현된 사례로 평가받는다. 방철린 건축가의 탄탄스토리하우스는 길게 뻗은 형태의 건물 구조로, 공간의 흐름을 길고 유연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이는 급격한 디지털화가 이루어지던 2000년대 초, 건축에 아날로그적 요소를 강조하며 공동체 의식과 인간성 회복을 꾀하려는 시도이다. 2006년에 완공된 최삼영 건축가의 갤러리 소소는 자연과 조화를 강조하며 친환경적인 방식을 추구한 목조건축물이다. 전통적인 목조건축 방식을 시대의 요청에 맞게 재해석해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전시 공간이 되었다.
건축이 빚어내는 소통의 마법
조성룡 건축가가 지은 복합문화공간 지앤아트스페이스는 여러 개의 독립된 공간이 서로 군집된 구조로, 각 공간이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소통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이러한 구조는 지역과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계성에 대한 은유로, 건축이 어떻게 사람들 간의 관계를 만들어 소통을 이루어낼 수 있는지 보여준다. 황순우 건축가의 인천아트플랫폼은 낙후된 지역을 예술⸱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도시재생 프로젝트이다. 건축가가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며 설계한 이 시설은 지역 공동체의 정체성을 결속시키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영준 건축가가 설계한 학현사의 '내향적 미로'는 도시민의 소외된 익명성을 서늘한 접근 방식으로 드러낸다.
여러 겹의 시간을 아우르는 건축
이성관 건축가의 탄허대종사기념박물관은 건물 취지에 맞게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꾀한 작품이다. 한국 전통 사찰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결과로 과거-현재-미래의 공존이 화두다. 2007~2010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모색해온 한국 건축계의 흐름을 보여준다. 조남호 건축가의 살구나무집 또한 아파트 중심의 주거문화에서 단독주택으로 향하는 알뜰한 귀거래사를 보여주고, 익스뛰 아키텍츠의 전곡선사박물관은 선사유적이라는 과거를 첨단미래적인 디자인에 담아 과거와 미래가 쇼킹하게 만나는 장면을 연출했다. 그 외에도 독보적 미감을 선보이는 패션 브랜드와 건축가의 특별한 콜라보를 보여주는 디자인의 폴 스미스 플래그십 스토어, 역사 인식을 공유하고 추모하는 공간으로 지어진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한국 현대건축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던 김수근의 공간사옥에 후계자들의 건물이 덧대어진 '공간 콤플렉스'(현재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사례를 통해 한국 현대건축의 파노라마를 펼쳐 보인다.
영원히 남는 것은 건축에 대한 사유
김현섭 교수는 건축가의 의도부터 설계과정과 공간 분석까지 종합적인 해석을 제시한다. 역사와 이론, 비평가의 시각을 겸비한 그의 분석에는 도시와 사람을 잇는 공간적 맥락과 함께 문화와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씨줄과 날줄처럼 얽혀있다. 또한 구체적인 메커니즘부터 문화적 쟁점이나 역사적 인식까지 스케일을 달리하는 여러 프레임으로 건축물을 해석하면서도 균형감각을 잃지 않는다. 정만영 교수의 추천사가 그냥 나온 게 아니다. "멀리서 크게 보고, 가까이서 세밀하게 살피며, 위아래, 안팎의 다면적인 위치와 각도에서" 들려주는 『한국 현대건축 산책』은, 담론의 지평이 확장되길 기다려온 한국 건축계뿐 아니라 삶의 터전인 건축과 도시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들에게 가뭄에 단비 같은 책이 될 것이다.
■ 차례
추천의 글
책을 내며
01 문훈의 상상사진관 2003~2004
02 방철린의 탄탄스토리하우스 2004~2006
03 최삼영의 갤러리 소소 2006
04 조성룡의 지앤아트스페이스 2005~2008
05 황순우의 인천아트플랫폼 2004~2009
06 김영준의 학현사 2006~2009
07 이성관의 탄허대종사기념박물관 2007~2010
08 조남호의 살구나무집 2009~2010
09 익스뛰 아키텍츠의 전곡선사박물관 2006~2011
10 시스템 랩의 폴 스미스 플래그십 스토어 2009~2011
11 와이즈건축의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2011~2012
12 김수근 · 장세양 · 이상림의 공간 콤플렉스 1971~1977, 1996~199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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