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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2024 제37회 공간학생건축상 최우수상 - 이유나, 유소윤(21, 건축학),김세헌(22,건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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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0

2024 제37회 공간학생건축상 최우수상 수상-이유나, 유소윤, 김세헌


2024 제37회 공간학생건축상 공모전에서
이유나, 유소윤(21, 건축학),김세헌(22,건축학)학생이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주최>

空間 SPACE 공간



건물아, 무엇이 되고 싶니?

건축물은 인류세의 자연물이다

지구의 능력을 넘어선 인류의 모습은, 전지전능하기보다는 오히려 쓰레기장을 뒤지는 모습일지도 모른다.

비로소 창조가 끝난 자리는 무엇이 따라오는가
호모 루덴스가 놀고 떠난 장소에는 무엇이 남는가
호모 파베르가 다 쓴 도구들은 어디로 사라지는가

우리는 어질러진 장소를 배회하며, 쓸 만한 것을 발굴해 내야 한다. 화석화된 지층의 파노라마 속에서…

암석은 풍화되어 자갈로 변하고 자갈은 모래로 변한다. 이를 인간이 채취하여 가공하여 콘크리트로 그리고 건물로 변모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어느 순간부터 인공물이라고 할 수 있을까? 혹자는 운송을 시작한 순간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인간의 활동이 돌의 풍화작용에 개입했다면? 그렇다면 플라스틱 폐기물이 엉겨 붙은 암석 형태의 ‘뉴 락’은? 타지에서 자란 자연물을 모아 인공의 땅 위에 만들어낸 공원은?
 도시에서 인공과 자연의 구분은 둘의 상호 침투로 인해 점점 힘들어진다. 아니, 애당초 인류세의 건축에서 인공과 자연물의 경계는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처럼 '전통적 인공'은 또 다른 자연이 되었다. 즉, 나날이 자라나는 건축물은 생산자 인간으로부터 거듭난 인류세의 자연물이다. 인간이 자연물을 채집하여 재료를 얻어왔듯, 분해자 인간은 건물의 지층 속에서 재료를 발굴하여 건축 행위를 이어 나갈 것이다. 즉 우리는 '고고학자적 건축가'의 역할을 제안한다. 어질러진 지층을 탐구하고, 쓸모 있는 부분을 찾아 나서는 새로운 건축가의 역할이 필요한 때이다.



인류세의 자연물과 분해소
따라서 남부터미널에 새로운 사회기반시설인 '분해소'를 제안한다. 이용도가 떨어지는 동시에 ‘쌓아 올리는 건축’이 어려운 이곳을 분해소 공장으로, 주차장을 생태 공원으로 전환한다. 또 버스 수리소를 확장하여 마켓으로 조성한다. 이 과정에서 건물 하부 축대를 관통함으로써, 축대에서 새로운 보행로를 발굴해 냈다. 또 소음 절감을 위해 폐자재들의 난반사를 이용한 파사드를, 그리고 차단막 역할의 숲을 계획하였다. 이밖에 다양한 생태계를 반영한 식생여과대는 도시의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수행한다.
철거 현장에서는 (콘크리트의 경우) 유로폼 치수를 역이용한 절단 모듈을 제안한다. 이는 분해소에서 재사용, 고부가가치 재사용, 규격화/절단의 과정을 거친다. 재료는 마켓에서 판매하거나, 사용한 자재는 우리 주변에서 순환의 과정을 끊임없이 거치며 크기가 작아진다. 수도권의 몇몇 버스터미널의 부지에 각 재료 특화 분해소를 설치하여 자재들은 분해소와 마켓을 오가며 수차례 재활용된다. 순환을 통해 분해소 및 마켓 간의 도시적 생태계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재료는 분해소와 공원, 우리의 일상에서 발굴된다. 인류세의 자연물에 대한 우리의 사고 전환이 앞으로의 미래에 희망적인 지층을 쌓아나가길 바란다.


소개 사이트: https://www.spacea.com/renew/prizeDetail_202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