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건축학과 문종호, 신가영, 남재민 제43회 대구 국제 건축대전 "입선" 수상 


"Multi Future: School for New Generation"

새로운 세대의 거푸집, 학교


처음 MZ세대의 건축이라는 주제를 접하고 저희 팀은 MZ세대라는 문화를 하나의 키워드로 정리하고자 하였습니다. 여러 매체와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는 MZ 세대의 특징은 자유로움, YOLO, 개인주의 등등 많은 내용이 있었지만 저희는 이 중에서도 ‘변화’ 라는 키워드에 주목했습니다. 그 어느 세대보다도 문화적, 사회적 변화가 빠른 세대가 MZ 세대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특징은 건축적 맥락으로까지 이어져 궁극적으로 공간의 변화까지 이끌어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희는 변화가 가장 필요한 공간을 선정하여 변화하는 문화적 사회적 기조에 맞게 재탄생 시키는 것이 저희 프로젝트의 목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희는 가장 어린 세대들이 처음 사회에 발을 들이고 어엿한 한 명의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학교라는 공간을 변화시키고자 하였습니다. 현대에 많은 시설들과 공간들이 새롭게 재탄생하고 생겨났지만, 학생들이 집 다음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학교는 그렇다 할 변화를 겪지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저희는 기존의 닭장과 같은 형태의 학교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학교를 제시하고자 하였습니다.

학교라는 프로젝트를 하면서 저희는 건축가의 개인적인 생각에 의해 진행되기보다는 학생, 교사, 정책의 삼박자가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저희는 앞으로 적용될 2022 개정 교육과정을 한번 들여다보고 이후 세대들이 받게 될 교육은 어떤 방향을 향해 나아갈지 분석하였습니다. 2022개정교육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바로 ‘고교학점제’ 였습니다. 고교학점제는 기존에 정해진 수업 커리큘럼을 그대로 따라갔던 여타 교육과정과는 다르게 학생들이 진로선택과목 및 과학, 사회에서의 선택과목 더 나아가 교과목에서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선택해서 듣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이 정책이 시행된다면 학생들은 저마다의 다른 시간표를 가지게 되고, 그렇기에 기존에 ‘반’ 이라는 개념이 옅어지고 매시간 다른 수업을 듣기 위해 이동하는 이동 수업의 형태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또 2022 개정교육과정에서는 교사1인당 학생 수를 최종적으로는 15명까지 줄이는 내용 또한 포함되어져 있습니다. 저희는 학생의 수를 줄이는 대신 각 학생이 저마다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학생 개개인의 지도에 더욱 힘쓰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기존에 교사들이 학생들을 편하고 효율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개념이었던 반을 없애고 앞으로 시행될 고교학점제에 맞는 다양한 수업을 위한 다양한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에 더욱 집중하고자 하였습니다.

저희는 새로운 형태의 학교를 만들기 위해 3가지 설계 개념을 사용하였습니다. 첫번째는 기존의 학교 형태에서 탈피하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을 수용하기 위해 가장 효율적이게 지어졌던 기존의 형태는 현재에 출산율이 낮아지는 학교에서는 많은 공간이 비게 되고 오히려 비효율적인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그렇기에 저희는 기존의 배치를 수평적으로 풀어서 학생들이 다양한 교실을 돌아다니며 수평적으로 넓게 펼쳐지는 학교 공간에서 학생들은 다양한 교실들을 돌아다니며 기존의 복도에서 느껴지는 지루하고 답답한 공간에서 탈피하고 마치 학교를 여행하듯 다양한 꿈을 탐색하고 자신의 꿈을 찾도록 돕고자 하였습니다. 두번째로는 반이라는 개념의 삭제였습니다.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서 기존의 반이라는 시스템은 더 이상 효율적이고 효과적이지 않게 될 것입니다. 선택과목의 수가 많아지며 반 학생들이 함께 듣는 수업이 거의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저희는 기존의 반 개념을 삭제하였습니다. 반 개념을 삭제하면서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공간이 사라짐에 따른 문제점을 휴식공간을 늘림으로써 해결하고자 하였습니다. 기존의 복도를 넓혀 중앙 홀과도 시선을 연결하고 교실 내부와도 소통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도서관 또한 오픈형으로 계획하여 학생들이 편하게 쉼터로서 활용하도록 하였습니다. 세번째로는 학교 교실의 클러스터화입니다. .고교학점제에 맞추어 다양한 교실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어떤 교실이 필요한지 알아야 했습니다. 100개의 수업을 위해 100개의 교실을 사용할 수는 없기에 비슷한 특징을 가진 수업들을 묶어서 교실 클러스터를 만들어 수업에 따라 교실을 가변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우리가 분리한 교실 클러스터는 크게 3가지로 일반형, 토론형, 실습형 교실 클러스터입니다. 

첫번째로 일반형 교실은 기존의 교실이 가장 잘 수행하는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메인인 수업들이 주로 진행될 것입니다. 기존과 달라진 점은 반의 책상 개수를 줄이고 반의 한켠에 학생들의 휴게 공간을 조성하여 반 안에서 휴게공간을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토론형 교실입니다. 토론형 교실의 가장 큰 특징은 반과 반 사이에 삽입된 부속공간으로, 토론은 주로 사회, 국어, 동아리 시간에 사용되는데 대부분의 경우 토론하는 사람의 수가 매번 다르고 각 진영별로 회의를 할 수 있는 공간과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토론형 공간은 부속공간을 두어 부속공간이 회의실, 소규모 동아리실, 휴게실 등의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세번째로는 실습형 교실입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미술실, 가정실, 실험실, 등의 공간입니다. 실습실에서 가장 큰 특징은 유동성이었습니다. 다양한 실습 수업이 진행되며 공간을 유동적으로 사용해야 했고, 저희는 피벗도어와 주름문 등 공간을 가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요소를 통해 이를 해결하고자 하였습니다. 유리 피벗도어를 통해 시선과 동선, 공간을 연결하고 클러스터 하나가 마치 커다란 교실처럼 보여지도록 하였습니다. 그렇기에 다른 실습들이 진행되는 것을 눈으로 보며 배우고, 때로는 공간을 분리하여 여러 수업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