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을 사유하다: 건축이론 입문, 조나단 헤일 지음, 김현섭 옮김, 고려대학교 출판문화원, 2017

 

우리는 어떻게 건축을 사유하고 이해할 수 있을까? 현대건축의 이론이라는 망망한 바닷길을 항해하기 위해, 일종의 매뉴얼이나 나침반이 필요하지 않을까? 조나단 헤일의 건축을 사유하다: 건축이론 입문이 바로 그러한 역할을 한다. 이 책은 근래의 건축이론에 대한 관심을 포괄하며, 각종의 건축이론 선집들과 거기 출판된 논고들을 하나의 내러티브로 묶어내고 있다. “이론적 실무라 명명된 서론에 이어 본문은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첫 두 장이 속하는 제1부는 건축의 의미가 어디에 근거하는지에 관해 질문을 던지며, 각각 공학순수 예술의 관점에서 본 건축을 묘사한다. 물론 두 가지 모두 극단적 관점으로서 건축이 그 둘 사이의 어딘가에 위치함은 자명하다. 저자의 논지는 건축에 있어서 구조적 안정성과 공간의 실용성을 넘어서는 창조적 개인의 예술적 표현을 부각시키는데, 여기에서 의미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가 제2부의 주제로서, 3장은 현상학”, 4장은 구조주의와 기호학”, 5장은 마르크스주의의 입장을 따른다. 그리고 결론은 이 세 가지 해석의 모델을 통합해 비판적 해석학을 제안하고 있다. 명쾌한 구성과 논리를 담는 이 책은 건축이론 입문서이자 학생들을 위한 교과서로서 아주 적합한데, 그 대상은 건축학도를 넘어 문화이론, 문학이론, 예술, 철학 등을 공부하는 학생들과 학제간 연구자들에게로 확장될 수 있다. 각 장마다 제시된 추천 문헌은 이 책의 또 다른 덕목이다. 더불어 옮긴이인 김현섭 교수의 글 현대건축, 이론과 실천의 얽힘에 관하여가 부록으로 첨부되어, 이 책이 논하는 건축이론의 현대적 맥락을 적절히 짚어준다. 원저: Jonathan A. Hale, Building Ideas: An Introduction to Architectural Theory (Wiley, 2000)***